2015 년 회고
2015년 마지막 날을 맞이하여 다른 분들이 올린 회고를 보고 뽐뿌를 받아 회고를 한 차례 해보려고 했는데, 뭘 쓸까 고민하다 보니 어느새 2016년이 되었다;;
시간이 없다 보니 길게 적으려고 한다. (I didn’t have time to write a short letter, so I wrote a long one instead. — Mark Twain)
Work
업무 자체의 변화는 크게 있진 않았던 한 해였다. (검색 데이터 연동) 그래도 2013년 말부터 이어진 새로운 기술 적응/적용은 2014 년을 넘어 2015 년까지 쭉 이어졌다.
2015 년에 새로 사용해 본 기술들 중 중점은 Spark, Scala 였다.
Spark 의 경우에는 여전히 스트리밍 처리에는 Storm 을 사용하고, 배치성 처리에 Spark 를 도입했는데 좋은 인상을 많이 받았다. 2014 년에 처음으로 M/R App 하나를 구현하면서 골머리 앓은 게 있어서 그런지 Spark 은 진입장벽을 이상적으로 낮추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역시 사용하기에 쉬운 게 깡패(?)다.
Scala 는 옆에서 메인 프로젝트에 쓰기 시작하는 걸 보고 호기심에 서브 프로젝트에서 따라 써 봤는데 초보 수준으로만 구현하면 정말 단순해지고 복잡하게 구현하면 정말 끝도 없이 복잡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타입…)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써서 자주 막혔고, 그 때마다 구글링으로 어떻게든 모면했었는데 언젠간 제대로 다시 봐야 될 언어라고 생각된다. 사정상 지금은 Clojure 에 익숙해지는 게 좀 더 급한 상황인…;;
Open Source
연초에는 Jedis 3.0 에 대한 온라인 미팅을 Jedis 커미터들과 몇 차례 가졌었다. 내가 영어가 좀 됐으면 구글 행아웃 으로 얘기를 나눴을텐데 영어가 안되는 관계로 채팅으로 진행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장을 생각해서 쓰는 속도가 다르다 보니 아무래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가령 하고 싶은 얘기를 전부 표현하진 못한다던지… 이건 언젠가는 꼭 해결했으면 좋겠다. (이젠 최대한 빨리 해결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Jedis 3.0 에 대한 의견은 많이 나누었는데 현실로 돌아오니 다들 여유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기업의 지원 없이 커 왔던 오픈 소스 프로젝트의 가장 어려운 점이 아닐까 싶다. 업무에서 안 쓰거나 수정할 일이 없으면 프로젝트 진행에는 순전히 개인 시간을 쏟아부어야 하는데 사람의 하루는 24시간 동일하니까… 결국 현재는 3.0 마일스톤의 진행은 거의 멈췄고, 현상유지 및 최소한의 기능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Jedis 참여한 지 2년이 조금 넘은 정도인데, 1년이 조금 더 지난 시점에 이런 일이 생긴 것이다. 몇 년씩 프로젝트를 외롭게 지켜나간 분들에 대한 존경심이 든다. 정말 어려운 일이다.
올해 9월~10월 경 까지는 Storm 프로젝트에 집중했다. PMC 멤버가 되기 전에는 PMC 멤버가 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했고, PMC 멤버가 된 이후에는 코딩 외에 리뷰나 의견 제시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내 실적을 공헌하는 데에도 시간을 엄청나게 썼지만, 의견 제시를 위해 메일을 작성할 때도 메일 작성이 느리고 정리해서 써야 직성이 풀려서 메일 하나 쓰는데도 몇 시간 단위로 시간을 잡아먹을 때가 많았다. 역시 영어 공부의 필요성이 절실히 느껴졌던 시점이었다. (왠지 기승전영어로 가는 느낌이 든다…)
하반기부터 Hortonworks 와 Yahoo! 에서 Storm 프로젝트로 큰 단위의 기능들이 계속 기부되었다. 개발은 그 전에 되었고 내부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가 오픈 소스로 기부되는 기능들이 많았다. 한꺼번에 들어오다 보니 리뷰는 커녕 추가된 기능을 쫓아가는 것도 정말 어려웠다. 사실 끈을 놓친 지 두 달은 족히 된 것 같다. 빨리 복귀해야 되는데…
올해 10월 이후에 할당된 업무들은 오픈 소스 프로젝트와의 연관 관계가 많았다. 업무에 필요한 기능들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들을 리서치하고, 적용 테스트해서 실제로 잘 되는지 보고, 버그가 있으면 고치고, 기능이 부족하면 기능 보강도 하고, 뭐 이런 것들… 자연스레 Asynchbase, Spark, Zeppelin 등의 프로젝트에 슬쩍 숟가락을 얹었다. 그 중 Zeppelin 에 흥미가 살짝 생겨서 업무보다 살짝 더 적극적으로 참여 중이다.
공부
서적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 게 2015 년에는 딱 한 권이었던 것 같다. (지대넓얕) 나머지는 조금 읽다 말고 그랬던 듯 하다. 기술 주제의 서적도 진득하게 읽은 게 없었다. 요즘 내공은 키우지 않고 외적 미관만 신경쓰는 것 같다. 이 부분은 반성해야 될 듯… 2016 년에는 기술 주제이던 기술 외 주제이던 서적을 좀 많이 볼 수 있게 노력하자.
외부활동
오프라인 커뮤니티 활동은 원래 하지 않았었는데, 유일한 외부활동인 컨퍼런스 참석도 2015 년에는 추첨에서 전부 떨어져서 하나도 참여하지 못했다. (유료 컨퍼런스 같은 것도 있긴 했는데 제주에 있었다 보니 항공비 자기부담도 부담이 아주 안되진 않았다…ㅜㅜ) 서울 상경도 했으니 2016 년에는 Meetup 등의 활동을 참석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 외
Medium 을 통해 글쓰기를 다시 시작했다. 지금은 완전 나이롱(?) 이긴 한데 2016 년에는 주기적으로, 또는 자주 글을 쓸 수 있게 신경써보려 한다. 주제를 갖고 글을 연재할 수 있으면 더 좋고…
2016 년에는 연초부터 큰 변화와 도전이 시작된다. (자세한 얘기는 다른 글로…) 알차고 실용적이고 전투적(?) 인 새해를 기대하면서 2015 년의 문을 닫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