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나는 Open Source Committer 가 되었나? (1) - introduction
Medium 을 한 번 써볼까 싶어 블로그와 아지트에 남긴 정보성 글들을 옮겨놓고 나니 좀 빡빡한 느낌이 든다. 페북만 쓰다 보니 긴 글 쓸 일도 없었고 해서 이 참에 잡설(?) 을 좀 늘어놓을까 한다.
기왕 쓰는 거 최근의 나를 말해줄 수 있는 무언가를 쓴다면 쉽게 써 내려갈 수 있을 것 같다. 필력도 없는데 머리 싸매야 되는 거 말고 쉬운 걸로 쓰자. 음… 어쩌다 오픈소스 커미터가 되었는지 풀어보면 좋겠다. 재미가 있던 없던 나에게는 리마인드 차원에서 좋고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10년 전 즈음에는 프로그래밍 관련 사이트 서핑을 하면 간혹 오픈 소스 커미터라는 단어들이 보였다. 오픈 소스 라고는 하는데 그래서 소스가 어디 있다는거야… 그 당시에도 유명한 저장소들이 있었겠지만 일반 개발자들이 널리 알 정도로 대중화되진 않았던 것 같다. 어떻게 커미터가 되나요? 라는 질문의 답은 보통 커미터들이 내 패치에 대한 리뷰를 일일히 하기 귀찮아질 정도로 열심히 졸라대면 “귀찮다 너가 그냥 커밋해” 라고 커밋 권한을 준다는 정도의 얘기만 들었다. Geek 한 느낌의 동경심이 물씬 생겨났지만 정보가 없어 결국은 남의 얘기였다.
학사병특을 하면서 자바를 깨작깨작 쓰기 시작하면서 오픈 소스 라이브러리들과 실제로 마주하게 되었다. log4j 관련 버그도 마주하고, 수정해서 공개하기 (Log4j DailyRollingFileAppender 개선 — Failed to rename 에러 최소화하기) 도 했지만 공헌까지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Github 가 나타나고 대중화되면서 크고 작은 오픈 소스 프로젝트들이 많이 알려졌다. 친숙한 social 스타일과 쉽고 편한 기능들, 특히 fork 와 pull request 는 오픈 소스 프로젝트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정말 많은 기여를 했다. (심지어 GUI !)
라이센스 또한 개방화되는 방향으로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악명(?) 이 자자한 GPL 이 주류였는데, 요즘은 GPL 라이센스를 사용하는 프로젝트를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멍석을 깔아주는 듯한 환경이 보편화되면서 나 또한 오픈 소스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많이 무너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