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슈머 (Prosumer)

Jung-taek Lim
3 min readDec 2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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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한국 개발 문화는 오픈소스를 컨슈머 입장에서 바라본다는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프로슈머’ 가 되어야 한다는 표현을 했었는데, 오늘 얘기가 다시 나와서 나온 김에 생각 정리를 좀 해 본다.

프로슈머… 뭐 대단한 거 아니다… 말 그대로 사용자이면서 제공자…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오픈소스 사용에 있어 기능 부족이나 버그를 마주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상황에 마주쳤을 때 사용자의 관점에서만 바라본다면 workaround 를 찾거나, 메일링 리스트로 고쳐달라고 조르거나, 다른 오픈소스를 찾거나 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제공자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그 오픈소스도 개발 중인 프로젝트와 다를 게 없어진다. 기능이 부족하면 개발하면 되고, 버그가 있으면 수정하면 된다.

Jedis 와의 첫 인연이 프로젝트 관련 버그 수정이었음은 다른 글을 통해 언급한 적이 있고…
최근에도 회사 업무를 진행하면서 Spark 와 Zeppelin 을 쓰고 있는데, 사용하다 보니 버그도 만나고 사용하기에 기능이 부족한 부분도 있어 관련 개발도 진행하고 역으로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여도 하며 진행 중이다.

EDIT: 올려진 pull request 들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단순한 버그 수정도 있고 살짝 아이디어를 낸 것들도 많다. Zeppelin 공헌을 언급하는 의도는 오픈소스 프로젝트 기여가 꼭 개발 스킬이 좋아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이다. 오타, 문법 수정도 중요한 공헌이다.

물론 이런 시도들이 현 개발 프로젝트 진행 속도를 더디게 할 수도 있고, 그렇다 보니 경우에 따라 따가운 시선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고, 오픈소스 프로젝트 소스 코드를 읽고 수정할 수 있다는 건 문제 해결에 대한 경우의 수가 그만큼 많아지는 것이다.
그리고… 기왕 해결하는 거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인해 도움 받은 만큼 나누는 게 인지상정 아닐까?

복잡도가 높아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프로젝트들도 많이 있지만, 일부의 코드만 파악해도 기능 추가나 버그 수정이 가능한 프로젝트들도 많이 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공헌하는 것이 단순히 소스 고치면 끝나는 것은 아니어서 처음 한 번이 어려울 수는 있다. 그 고비를 넘기면 진입 장벽이 많이 낮아진다. No pain, no gain. 어려움은 있다. 하지만 그 과실은 엄청 달콤하다.

더 많은 한국 개발자들이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대한 장벽을 허물고 프로슈머로 거듭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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